같은 서울 명동인데… 상가 가격 최대 17배 차이

입력 2012-08-23 18:44


유동인구가 많아 국내 최고 상권으로 불리는 서울 명동도 위치에 따라 상가 가격이 최고 17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상업용 부동산전문업체 상가정보연구소와 콜드웰뱅커 케이리얼티가 공동 조사한 ‘명동 부동산 현황 보고서’(2011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3.3㎡당 공시지가로 명동 상권에서 가장 비싼 건물은 2억500만원대, 가장 싼 건물은 1200만원대다. 이들 업체는 명동 상권 내 470개 필지, 430개 건축물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를 비교했다.

가장 비싼 상가는 8년 연속 표준지 공시지가 전국 1위에 오른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이다. 명동 내 중심도로인 ‘명동8길’과 ‘명동8나길’이 만나는 지점인 데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최적의 상가 입지로 꼽힌다. 반면 최저가 상가는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에서 불과 250m가량 떨어져 있지만 골목 안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곳으로 3.3㎡당 공시지가로 17분의 1에 불과했다.

가격대별 분포도를 보면 3.3㎡당 공시지가가 1억1000만원 이상∼1억3000만원 미만 필지가 전체 26%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이 24%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3.3㎡당 1억원 이하 필지가 248개로 53%를 차지했지만 1억원이 넘는 상가 건물도 222개(47%)나 됐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매년 전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만 조명돼 막연히 명동 상권의 가격이 높다고만 인식돼 왔다”며 “명동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명동 상권의 소유자 25%가 1993년 이전부터 장기 보유 중이며 1994∼99년에 취득한 소유자가 12%, 2000∼2005년에 취득한 소유자가 29%, 2006년 이후 취득자가 34% 등으로 집계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