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100주년 기도한국대성회 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

입력 2012-08-23 18:12


“새로운 100년 여는 눈부신 첫 걸음될 것”

26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예장합동총회 창립 100주년 기념 기도한국대성회 준비위원장인 소강석 목사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부흥의 기도대성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기도의 불꽃을 지핀 이후 전국을 순회하는 릴레이 기도성회를 마무리하고 잠실에서 부흥의 불길을 점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소 목사를 만나 대성회의 준비과정과 의미,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교단 창립 100주년 기도대성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교단에서 기도한국성회를 5년째 해오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침체의 저점에 와 있다. 그 이유는 교권과 교회 정치는 강해지고 기도와 영성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도대성회는 교단이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신앙 선배들의 뜨거웠던 열정을 되새기고, 우리의 나태와 잘못을 회개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다가올 100년을 향해 영적으로 일어나 교단과 한국교회, 황폐해진 이 땅을 고치고 치유하는 집회가 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교권의 충돌, 연합기관 간의 충돌, 교단과 교회 내의 갈등 등으로 복음의 진리마저 힘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한국교회는 마치 엘리 시대와 같다. 여러 가지 꼼수라는 블레셋, 이단이라는 블레셋, 안티라는 블레셋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언약궤를 빼앗긴 형국이다. 사무엘과 같은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다. 이스라엘 민족이 미스바에 모여 회개하고 하나님께 도와주실 것을 애원하며 기도하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대신해 블레셋과 싸웠다. 한국교회도 회개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서서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위해 싸워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그럴 때 이스라엘이 회복된 것처럼 한국교회도 회복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집회는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 이런 집회를 열어갈 것인가.

“외부에서는 그냥 집회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대성회가 미스바 집회가 되어 영적전쟁의 전의를 상실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부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집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1970, 80년대 대성회가 한국교회의 부흥을 일으켰듯이 타 교단에도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길 기원한다.”

-잠실 대성회를 위해 지방을 순회하는 집회를 해 왔다. 성과는 어떤가.

“지난 6월부터 주요 지방을 순회하는 기도성회가 열렸다. 요즘처럼 모이기 힘든 세태 속에서도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씀에 따라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해 뜨겁게 기도했다. 광주 성회에 3500명, 대구 성회에 2000명, 대전 성회에 2500명, 부산 성회에 2000명, 전주 성회에 1000명, 천안 성회에 1000명, 수원 성회에 2500명, 제주 성회에 250명이 모였다. 대단한 성과였다.”

-한국교회는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단의 분열이 문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로교단의 분열의 역사를 보면 신학적 문제도 있지만 교권에 대한 욕망 때문에 분열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니므롯은 자신의 욕망, 그리고 이쉬타르라는 음녀를 섬기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지만 동시대인인 아브라함은 너무나 초라한 하나님의 제단을 쌓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니므롯의 바벨탑은 무너뜨리고 아브라함의 초라한 제단을 통해 하나님의 도성을 세웠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니므롯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인간 도성의 중심 바벨탑을 쌓지 말고 하나님 도성의 중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아브라함과 같은 제단을 쌓는 지도자가 있다면 분열될 이유가 없다.”

-교회를 개척해 3만500여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키웠다. 비결은.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에 따라 신실한 삶을 살고자 했다. 하나님 중심의 목회, 주님을 모시는 목회, 성령의 내조하심과 역사하심에 매번 울먹거리는 감동으로 신실하게 헌신하려고 힘썼다. 그 결과 교회가 성장했고, 아직 단 한번의 분열이나 아픔, 내적 진통 없이 목회를 해 왔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다.”

-목회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올 때 어떻게 하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지 않았다.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더 하나님 앞으로 다가갔다. 더 기도하고 더 찬양하고 더 전도하고 더 헌신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모두 본질로 돌아가자고 호소하고 싶다. 영적 지도자를 음해하는 풍토를 고치고, 교회 안에서 서로 고소하고 고발하는 악한 행태를 멈추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자고 호소한다.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아무리 변해도 하나님 중심, 예수 중심의 삶과 신앙 본질은 변하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요, 그의 종이다. 개교회주의, 개교단주의로 인해 타 교회와 타 교단이 공격받는 것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그 모든 해악이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공동체 사상, 집합적 인격체 사상을 중시하는 삶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인터뷰=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