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의 신앙관은?

입력 2012-08-23 16:42
[미션라이프] “하나님께서 매일 내 삶을 제어하고, 사랑 하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내 마음과 영혼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항상 그 기준대로 하진 못하지만 늘 추구하고 있습니다.”(오바마 대통령)

“믿음은 내 삶의 전부입니다. 인류애는 서로에 대한 책임의 결과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내 믿음은 이에 근거하고 있습니다.”(롬니 전 주지사)

미국 성공회 소속 워싱턴국립주교좌성당에서 발행하는 기관지가 미 대선 후보들의 신앙과 종교의 역할에 대해 서면 인터뷰한 내용을 2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인터뷰는 공통 질문을 던지고 각 후보가 자유롭게 의견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대선에선 현재 후보들의 신앙관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이 이단으로 평가하는 모르몬교 신자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발언으로 보수적 종교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워싱턴국립주교좌성당은 ‘미국의 영적인 집’으로 불리운다. 대통령 취임 조찬기도회를 비롯한 주요 행사들이 이 곳에서 열렸다. 아이젠하워와 레이건, 포드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워싱턴국립주교좌성당 기관지의 인터뷰 일부를 발췌, 정리했다.

△ 믿음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오바마 대통령 : 가장 먼저, 기독교 신앙은 내게 관점을 갖게 하고 안정을 준다. 사랑은 중요한 덕목이다. 매일 잠자리에 들 때면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내 마음과 영혼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항상 그 기준대로 하진 못하지만 늘 추구하고 있다.

신앙은 내게 큰 위로를 주는 원천이다. 일전에도 밝혔듯이 대통령이 된 후 믿음이 더 성장했다. 링컨 대통령이 “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여러 번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집무실이 더 기도하게 만들고 있다.

믿음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알려준다. 남편으로, 아버지로, 대통령으로 무엇이 진정 중요하고 좋은 것인지 초점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 롬니 전 주지사 : 믿음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평신도 지도자로 교회를 섬겼던 적이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평등 사상을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내 부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능한한 자상하게 대했고, 전국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기도 했다. 인류애는 서로에 대한 책임의 결과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내 믿음은 이에 근거하고 있다.

△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나 기도 또는 당신을 회심시킨 말은?

- 롬니 전 주지사 : 마태복음의 이 말씀에 항상 감동한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마 25:35~36).

- 오바마 대통령 : 좋아하는 구절이 몇 개 있다. 이사야 40장31절은 내 인생에 가장 큰 격려를 주는 원천이다. 또 종종 인용하는 시편 46편도 중요하게 여긴다. 9·11 테러 10주기에 읽기도 했다.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한 기도도 좋아한다.

매일 아침 믿음의 조언자인 조슈아 두보이스(백악관 종교사회협국) 국장이 성경 구절이나 C.S. 루이스 또는 하워드 투르만의 글을 보내줘 묵상하고 있다.

※ 이사야 40장31절 :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 : 하나님,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이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며 무엇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십시오.

△ 공적인 생활에서 신앙의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오바마 대통령 : 이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점은 명백하다.

첫째, 신앙은 항상 이 나라와 가장 당면한 문제에 대한 도덕적 구조와 어휘를 제공한다. 미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곳이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열린 곳이란 점이다.

둘째, 신앙은 사람들에게 배려와 미국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일을 하도록 한다.

- 롬니 전 주지사 : 전례나 말에서 창조주를 인정해야 한다. 평가, 서약, 역사 교육 등에서 유지돼야 하며 추수감사절, 성탄, 메노라 기간 동안 공적인 장소에서 축하해야 한다. 신앙에 기초한 헌법을 존중하는 판사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위대함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 종교적 다양성을 가진 나라로 신앙이 어떻게 미국을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롬니 전 주지사 : 신조와 신학에서 많은 차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일반적인 세계관으로부터 나온 다양한 도덕적 신념을 공유하는 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오바마 대통령 : 믿음은 우리 자신에게 더 큰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기본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공동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풍부한 전통을 우리는 갖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