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진리란 무엇인가 ②
입력 2012-08-23 17:48
세계 모든 종교는 각기 자기 종교가 진리라고 주장한다. 과연 어느 종교의 주장이 옳을까. 내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 모르몬교 전도자 4명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들과 한 시간 정도 종교에 대해 토론했다. 그들은 내게 모르몬경에 관해 설명하면서 모르몬교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나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난 사실, 모르몬경을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모르몬경에 나오는 사건들이나 도시 및 지명들은 실제 역사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르몬경에 나오는 고대 사건들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들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
그때 한 전도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성경이 진리라고 믿는가.” 나는 자신 있게 답했다. “성경에 나오는 사건들이나 예수님의 행적과 부활 사건들은 역사적 증거가 풍부하게 있다. 따라서 성경은 믿을 만한 역사적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르몬경은 역사적 신뢰성이 없지 않은가.” 또 다른 모르몬교 전도자가 심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진지하게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모르몬경이 진리라는 것을 알려주실 것이다.” 나는 “당신들이 아는 바대로 나는 기독교 목사다. 나는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지만 모르몬경이 진리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셨다. 오직 성경만이 진리라는 확신만 주셨다.” 이 말을 하자마자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네 번째 전도자가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더욱 진지하게 기도한다면 모르몬경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마지막으로 대답했다. “자,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모르몬교 신자는 모르몬경이 진리라고 하고, 기독교 신자는 성경이 진리라고 한다. 불자는 불경, 모슬렘은 코란, 그리고 힌두교 신자는 베다가 진리라고 한다. 모두 다 진지하게 기도했을 때 자기 것이 진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것이 진리인가. 모두 다 진리인가. ‘진지하게 기도해본다’는 것은 진리를 가늠하는 좋은 잣대가 아니다. 어느 종교의 교리가 진리라고 주장할 때는 반드시 그 진리가 실제 세계의 그러함에 일치해야 하고 역사적 신뢰성이 있어야 하며 논리적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모르몬교의 주장은 이러한 기준들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모르몬경을 신뢰할 수 없다”
모든 종교가 자신의 것이 진리라고 주장할 때 감정과 체험만으로 그 타당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어떤 주장이 진리라고 한다면 반드시 현실세계와 일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신뢰성, 논리적 일관성 그리고 존재론적으로 존재 가능해야 한다. 이것들을 갖춘 진리 주장이라야 참된 진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을 연구해 볼 때 우리는 기독교의 진리 주장이 이 모든 잣대에 제일 부합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