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 전철공사 백두대간 훼손”
입력 2012-08-22 21:24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 중인 강원도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터널구간이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일부 훼손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환경단체가 대안을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녹색연합과 백두대간보전회에 따르면 원주∼강릉 복선전철 가운데 모두 22㎞에 이르는 대관령터널 구간에서 제4번 경사갱의 출입구와 진입도로가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훼손하게 돼 있다. 경사갱은 공사 중인 철도의 터널구간에 흙과 돌을 반출할 공사차량이 이용하고, 완공 후에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드나드는 지하통로다.
백두대간보전회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 설계대로 추진될 경우 10공구 중간 지점과 연결될 4번 경사갱의 출입구와 약 300m가량의 진입도로가 백두대간 보호구역 안에 설치돼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사갱 출입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도로인 456번 지방도로까지는 약 300m 떨어져 있다.
백두대간보전회는 대안으로 경사갱 출입구를 백두대간 보호구역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만약 출입구를 보호구역 바깥으로 옮기는 것이 공기 부족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면 터널 건너편으로 경사갱 출입구를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연합도 성명을 내고 “경사갱 출입구를 옮기고 터널 내부에서 경사갱을 뚫으면 진입로 건설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경사갱 출입구 주변 지역을 분진·소음·진동으로부터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며 출입구 이전 주장에 가세했다.
이에 공단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대로 경사갱을 백두대간 보호구역 바깥으로 뺀다면 오히려 환경 훼손이 2.8∼4.9배 많아진다”고 반박했다.
공단은 2018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2017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 등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꿈의 철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은 수도권과의 거리를 1시간대로 좁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