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청소년들로 국악오케스트라단 창단… 전북국악원 강사들이 재능기부

입력 2012-08-22 19:06


“가슴 시린 청소년들은 이리 오세요. 우리의 음악과 사랑으로 보듬어 줄게요.”

아동복지시설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악오케스트라단이 전국 최초로 창단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23일 전주 삼성보육원에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 창단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이 오케스트라는 삼성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김모(9)군 등 초등 3학년∼중학 3학년 학생 28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7∼9시 도립국악원 선생님들에게 정기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또 방학 때마다 3박4일간 ‘행복한 예술캠프’를 갖고 각종 공연 관람과 야외환경학습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보육원 김인숙 원장과 생활지도 선생님 10여명도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기로 했다.

오케스트라 창단은 기업체 노사와 민간단체, 관공서가 손을 잡고 이뤄냈다. 지난해 5월 도립국악원이 사업을 제안하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올해 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앞으로 3년간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예산 집행과 운영 전반을 맡기로 했다.

국악원에선 박지중(44·지휘)씨 등 12명의 강사가 연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을 기부하기로 했다. 강사들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피리, 태평소, 소금, 타악기 등 국악오케스트라의 12개 분야는 물론 판소리와 무용까지 가르치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