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소병원들 심각한 경영난… 환자들 서울 쏠림현상 심화
입력 2012-08-22 18:35
환자들의 서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충청권 중소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차 진료기관인 지역 병원급과 요양병원의 환자는 다소 늘어난 반면, 의원급인 1차 진료기관은 크게 줄었다. 치과의원과 약국도 매출이 줄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충청권 병·의원이 심평원에 청구한 총 급여비는 2007년 2조6678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3조7347억9200만원으로 39.9% 늘었다. 같은 기간 병·의원이 모두 8489개로 9.6% 늘어 병원 당 급여비는 크게 늘지 않았다.
전체 청구된 급여비를 100으로 할 때 기관별 점유비율을 분석해 보면 병원(2차 의료기관)은 2007년 10%에서 지난해 11.5%로, 요양병원은 5.2%에서 10.4%로 늘었다. 하지만 중소 의원은 38.2%에서 33.4%로 줄었다. 치과의원도 4%에서 3.8%로, 약국도 36%에서 34.4%로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등 서울의 5개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에 지급된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비는 2조971억원으로, 전국의 44개 상급종합병원의 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7년 1조2803억원에서 5년간 연평균 13.1%씩 급증했다. 월 평균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36만3000명에서 지난해 49만4000명으로 연평균 8% 늘었다.
지역 의료계는 “서울의 상위 5개 병원이 전체 의료시장을 독식하면서 의료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며 “지역 의료계도 이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병·의원은 생존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