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타 동반붕괴 KIA… 4강진입 가시밭길

입력 2012-08-22 18:29

전통의 명가 KIA가 올시즌 프로야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시즌 초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삼성을 대적할 유일할 대항마로 평가받았지만 투타가 한꺼번에 붕괴되며 4강 진출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다.

KIA는 21일 LG에 2대 8로 대패하며 7연패를 당했다. 팀 순위도 4위에서 어느새 6위까지 떨어졌다. 4위 두산과는 4.5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심 타선의 실종이다. KIA 방망이는 거의 ‘궤멸’ 수준에 가깝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이범호는 여전히 허벅지 근육통에 발목이 잡혔고, 최희섭은 장염 증세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상현은 14일 오른쪽 무릎 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이렇다보니 KIA의 올시즌 팀 홈런은 35개로 꼴찌다. 상하위 타선도 물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1일 현재 KIA 타자 중 타율 10위에 드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안치홍이 0.291로 15위를 달리고 있는 게 최고 순위다. KIA는 7연패 기간 고작 11점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당 득점은 평균 1.57점으로 ‘축구’ 수준이다.

마운드는 확실한 필승계투조가 없어 문제다. 신인 박지훈을 빼고 기대를 걸었던 유동훈, 손영민, 양현종, 심동섭, 한기주 등이 제 몫을 못한 탓이 크다. 또 마무리를 맡았던 최향남이 장염 증세로 이탈하자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돌렸지만 이 선택이 또다시 선발진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 21일 임시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4안타와 볼넷 4개로 3실점하고 강판됐다. KIA 마운드의 팀 방어율은 4.17로 꼴찌에서 두 번째다.

KIA는 이번 주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9승1무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LG에 21일 패하며 차질이 생겼다. 결국 꼴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KIA의 올시즌 4강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