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메시 ‘엘 클라시코 충돌’… 22명 참가 ‘스페인 내전’ 진정한 축구영웅 가린다

입력 2012-08-22 18:30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앙숙’인 이들은 24일 오전 5시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수페르코파(Supercopa) 1차전에서 맞붙는다. 수페르코파는 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레알 마드리드)과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 우승팀(바르셀로나)이 홈 앤드 어웨이 두 차례 대결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와 카스티유 지방의 마드리드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역사적으로 충돌이 잦았다. 그 때문에 ‘엘 클라시코(El Clasico·클래식 더비)’라 불리는 두 팀의 대결은 거의 전쟁 수준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승1무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2008년 우승 이후 수페르코파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수페르코파 상대 전적은 레알 마드리드가 5승2무3패로 우세하다.

관전 포인트는 세계 최고 골잡이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이다. ‘폭발적 드리블’을 자랑하는 메시는 지난해 수페르코파에서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1, 2차전에서 세 골을 뽑아냈다.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가 기록 중인 개인 통산 골은 13골. 역대 바르셀로나 선수 중에서 세사르 로드리게스(14골)에 이어 두 번째다.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린 메시는 이번 수페르코파에서 팀 내 엘 클라시코 최다 골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만능 플레이어’ 호날두가 엘 클라시코에서 뽑아낸 골은 모두 6골. 유독 바르셀로나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메시에 앞서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오른 호날두가 메시 앞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날두는 20일 발렌시아와의 개막전에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