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을 본다] ⑨ 광림교회 농어촌교회 자립지원

입력 2012-08-22 20:57


“작은교회 섬기면서 함께 가자”… 상생에 앞장

‘대형교회는 나쁘다’는 논리는 일방적이고 편협하다. 대형교회든 중·소형교회든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구원공동체’이자 ‘주님의 교회’(마 16:18)로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준다.

광림교회는 2008년부터 ‘교육선교’라는 이름으로 매년 전국 농어촌교회를 찾아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어린이들은 교사는 물론 캠프 참가비도 없어 여름성경학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들 교회를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26개 지역 219개 농어촌교회를 위해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총 2100여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는데 광림교회 청년 358명이 교육 교재는 물론 식사까지 모든 것을 준비했다. 광림교회는 지난 5년간 500개 이상의 농어촌교회를 도왔다.

충남 당진 지역을 찾아 교사로 활동한 전솔잎(23·여)씨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19명의 교사들과 함께 당진지역 미자립교회 어린이 100명과 함께했다”면서 “2박3일간 어린이들이 찬양과 말씀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이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전씨는 “도시 교회가 농어촌교회의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일은 대형교회 아닌 중소형교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의선(이천 가좌교회) 목사는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교육 등 목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의 대형교회가 교육을 도와주면 적잖은 도움이 돼 지역교회에선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림교회는 미자립교회를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솔트(Salt·Support Alliance Love Trust) 플랜’을 지난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전국 미자립교회의 신청을 받아 가능성 있는 25개 교회를 선발했는데 매월 100만원의 선교후원금은 물론 전도지, 가정예배서, 교회학교 교재를 무상으로 제작해 준다. 2개월에 한번씩 목회자 세미나를 갖고 전도와 심방 속회 운영, 평신도 훈련 등의 노하우도 전수한다.

김영훈(세종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솔트플랜에 참여하면서 부흥의 열정을 전수받고 올해 40명이 새로 등록하는 결실을 맺었다”면서 “대형교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배려와 섬김의 노력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 목사는 “중소기업이 쓰러지면 대기업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듯 농어촌 미자립교회와 대형교회도 반드시 동반성장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이제는 섬기면서 성숙해가는 건강한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할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