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행보 본격화] YS “앞으로 많은 산 넘어야”-이희호 “대통령 되시면 한국위상 높아질 것”
입력 2012-08-22 21:21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22일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상징하는 인물을 잇달아 찾아 ‘국민대통합’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고 국민도 행복해지려면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라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참 어려운 때라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는 참 중요하다”며 “앞으로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두 사람은 20분가량 얘기를 나눴지만 김 전 대통령이 대화 내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고 알려져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버지의 덕담은 예우 차원에서 한 것이고, 그간의 앙금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박 후보와 멀어졌다. 4·11 총선에선 현철씨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반면 오후 이 여사 예방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여사는 “만일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여성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아니냐.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는 “여성이 일과 가정을 행복하게 잘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또 박 후보는 200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예방했던 때를 상기하며 “그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피해보시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박 후보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비박 주자들과 24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