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귀 목사 조건없이 석방하라”
입력 2012-08-22 18:06
탈북자 구호활동을 벌이다 45일째 중국에 구금돼 있는 전재귀(51·부산 하나로교회)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산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기독교사회책임과 탈북난민북송반대 부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종교단체는 전 목사의 조건 없는 석방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국 정부는 전 목사에 대한 가혹행위를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며 전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전 목사에 대한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중국 정부에 관련자 엄중문책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양국 정부 모두에 대해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탈북난민 및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인권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들 단체 회원들은 21일 오후 부산 우동 중국영사관 앞에서 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전 목사의 부인 박성자(48) 사모는 중국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남편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전 목사의 석방과 송환을 위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기독교사회책임 대표 박경만 목사는 “전 목사는 목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인권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전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부산의 교계가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9일 중국 하얼빈 공항에서 ‘탈북자 밀입국 알선죄’로 체포돼 산둥성 옌타이 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