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행보 본격화] “젊은 층과 소통위해 찢어진 청바지도 입겠다”… 朴, 출입기자들과 간담회
입력 2012-08-22 18:42
선거 전문가들은 18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 40대를 꼽는다. 적극적인 투표층인데다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중간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참석기자 대부분이 40대였다. 첫 질문도 40대들이 갖고 있는 고민에 관한 해법이었다. 박 후보는 “40대가 우리나라 세대 중 허리라고 생각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세대”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세대들도 다 어려움이 많지만 40대의 고민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교육비, 집 걱정, 노후도 준비해야 되는데 여력이 별로 없고 일자리도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40대가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서 가장 열정적으로 맡은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더욱 활기차게 발전할 텐데 발목을 잡혀 안타깝다”며 “40대의 고민을 풀기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반드시 해서 그들이 걱정 안 하고 창조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극화 해소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가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40여명의 기자들에게 ‘시대정신이 뭐라 생각하느냐’고 일일이 견해를 묻고 받아 적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젊은층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행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 그런 변화는 별거 아니다”며 변화와 소통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는 복지정책을 위한 재원 마련과 관련해 “재정 건전성을 무시하면서 복지를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재원의 60%는 기존 씀씀이를 효율적으로 바꿔 마련하고, 나머지 40%는 비과세·감면 축소와 지하경제의 양성화를 통해 세원을 투명하게 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출구조조정과 세제 개선을 통해 27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해법으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응징을 가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30대 아들이 있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유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후보는 처음으로 국회 내 출입기자 부스를 방문하며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