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개고기 판매업소 정비 논란… 성남시 “市 이미지 실추 안된다” 강한 단속 의지
입력 2012-08-22 21:58
경기도 성남시가 개고기시장으로 전국에 알려진 모란시장 판매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자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2일 성남시와 모란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모란시장 일대에는 개고기 판매와 중탕(즉석판매제조가공업) 업소를 포함, 21개 보양식품 관련 업소가 영업중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업소당 10마리분 안팎 개고기가 판매되고 중탕은 2∼3마리분이 나간다. 개고기뿐 아니라 흑염소와 오리, 닭 등도 취급한다.
시는 이들 판매업소 단속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는 개 도축과 개고기 판매를 법적으로 막을 방도가 없는 상태에서 시 이미지만 실추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달 5일부터 성남동 모란시장 일대 개 도축·판매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여러 차례 국장·부시장 주재 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단속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태조사에서는 개 보관장과 진열대가 도로나 인도를 무단 점유하고 있거나 5일장 날 개고기를 외부에 진열해 혐오감을 주는 업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업소에서는 도축 잔재물을 쓰레기봉투에 버리거나 일부를 하수도에 흘려보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소와 인접한 주택에서는 도축작업 때 토치를 사용하면서 60㏈ 이상의 소음도 측정됐다.
시는 우선 차도와 인도에 설치돼 혐오감을 주는 개 보관장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생존권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란가축상인회는 “개 보관장 이동은 생계와 직결돼 있어 단속을 강행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