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주자 밀착 취재-② 손학규] “가방·우산 직접 드는 남자”

입력 2012-08-22 18:17


“가방과 우산을 직접 드는 남자.”

2006년부터 6년째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보좌하고 있는 배상만 수행비서에게 손 고문을 한마디로 표현해보라 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사진을 한 장 보여줬다. 손 고문이 당 대표였던 2008년 어느 행사장에 들렀다가 나올 때 찍힌 것이다. 손 고문은 오른손에 서류가방을 든 채 왼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었고, 배 비서는 옆에서 그 우산을 함께 쓰고 있다(사진). 수행비서가 가방과 우산을 드는 게 통상적인 모습일 텐데, 그 반대다. 배 비서는 “우산을 들려 하면 (손 고문이) ‘내가 드는 게 비를 가장 적게 맞는다’면서 직접 들 때가 많다”고 했다.

손 고문과 매일 지근거리에서 함께하는 수행팀이 내린 평도 ‘꼼꼼함’ ‘배려심’ ‘진정성’ ‘책임감’ 같은 단어였다. 특히 손 고문은 연설문을 대부분 직접 쓴다고 한다. 때문에 연설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연설문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배 비서는 “차 안에 휴대용 프린터를 가지고 다닐 정도”라며 “연설문을 막판에 주니까, 재빨리 프린트해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게 제 일인데 늘 시간이 촉박하다”고 토로했다. 이것이 유일한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손 고문은 식사 때마다 막걸리를 즐긴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경선 중이어서 거의 안 마시지만 전국 팔도에 안 마셔본 막걸리가 없을 것”이라며 “2008년 7월부터 2년간 춘천에 칩거할 때 즐겼던 춘천막걸리를 특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애처가로도 유명하다. 오전 6시 집에서 나와 밤 12시가 돼야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이다보니 부인 이윤영씨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통화를 한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