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란 NAM 참석 ‘오보 해프닝’… 김영남 위원장 참석 오인
입력 2012-08-22 18:26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26∼31일 이란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인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주이란 한국대사관 측이 이란 외교부에 확인한 결과 김 제1위원장이 비동맹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을 이란 매체가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dpa통신은 이란 인터넷매체 타브나크를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이란을 선택했다는 NAM 대변인인 모함마드 레자 포르카니의 말을 보도했다. 여기에 테헤란에 있는 유엔 사절단은 성명을 내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 총장과 김 제1위원장이 조우할지 관심이 증폭됐다.
정부는 외신 보도 파장이 커지자 오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 파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첫 청년절(8월 28일)을 맞아 25∼30일 평양에서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고, 남한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이란 방문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반 총장 측도 NAM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반 총장은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등을 이유로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유엔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이 직접 이란에 가서 얘기를 듣고 핵무기 포기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기자, 워싱턴=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