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퇴거 ‘그때뿐’
입력 2012-08-21 22:06
코레일이 심야시간대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를 시행한 지 1년이 됐지만 노숙인 수는 22명 감소에 불과해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251명으로, 강제퇴거 조치를 한 지난해 8월 22일 이전의 273명에서 22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초 184명까지 줄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반전한 것.
시 관계자는 “서울역 노숙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상당수가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혹한기에 서울역 지하보도 내 응급구호방을 운영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노숙인이 유입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노숙인 밀집지역의 노숙인 수도 현재 594명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시내 전역의 노숙인 수가 크게 줄지 않은 데에는 예산 부족과 시민의 반발, 노숙인의 자활 의지 부족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는 노숙인에게 고시원 등을 고쳐 만든 임시 주거시설인 ‘희망 원룸’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입소하는 조건으로 거리청소, 급식보조 등 가벼운 일을 제공하는 동시에 정식 일자리도 알선할 방침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