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더 갤러리’ 보존 목소리
입력 2012-08-21 22:06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사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 건축물은 서귀포시 중문동 컨벤션센터의 앵커호텔 홍보관 겸 모델하우스로 2008년 지어진 가설 건축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하우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레고레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는 21일 의원회관에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왜 지켜야 하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건축학부)는 “서귀포시가 가설건축물이기 때문에 철거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보존해 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앵커호텔 건축과정에서 자금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현재 이 건축물의 소유자는 ㈜제이아이디, 토지주는 ㈜부영주택으로 나눠져 있다. 서귀포시는 가설건축물의 사용승인 기한이 지났다며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상태다.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 조성계획에 의한 환경영향평가 규정은 해안선에서 100m 이내의 경우 영구건축물 허가가 안 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시의 강제철거 방침에 대해 제이아이디가 행정대집행 영장통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된 상태다. 더 갤러리의 강제철거방침이 알려지면서 예술단체와 건축사협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