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방출신 대학생 기숙사 건립 지원
입력 2012-08-21 20:11
서울시가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기숙사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다음달 정읍시·태안군·순천시와 지방 유학생 2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지방학사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서울엔 강원도, 충북 제천시 등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지방학사 9곳이 있다. 그러나 시가 직접 지자체와 협력해 추진하는 대학생 주거복지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은 시가 강서구 내발산동 740번지 부지를 제공하고 운영을 맡는 대신 지자체가 건축비와 운영비를 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사는 105실 규모 총 21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정읍시에서 30실 60명, 태안군 40실 80명, 순천시 35실 70명이 입주하게 된다. 비용도 대학 기숙사나 민간 하숙의 3분의 1 수준인 월 15만원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시는 노원구와 자치구 협력형 공공기숙사도 시범 건립하기로 했다. 특정 지역 출신만 입주할 수 있는 지방학사와 달리 공공기숙사에는 모든 지방 출신의 학생이 거주할 수 있다. 공공기숙사는 구유지에 40실로 건립되며, 건립비는 시가 지원한다. 시는 노원구와 토지교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설계에 착수해 내년까지 준공키로 했다.
광진구에도 700실(1400명) 규모의 공공기숙사를 짓는다. 집중호우 대비 시설인 유수지를 활용해 만드는 광진구 기숙사는 내년 상반기 중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착공, 2015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2014년 말 울산 이전 예정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지에 500실(1000명) 규모의 공공기숙사를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앞서 대학이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건립하는 경우 도시관리계획 및 건축기준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행정 지원을 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8월 현재까지 7개 대학에 총 1492실(3110명)의 기숙사를 확충했다. 홍익대 606실(1232명), 세종대 360실(716명), 한양대 190실(380명) 등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시내 대학에 2750실(8500명)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대학 자체 기숙사를 통해 1만2000명의 대학생을 수용한다는 게 목표다.
문승국 시 행정2부시장은 “정부와 적극 협력해 현재 2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지방 출신 학생들의 기숙사 수용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숙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면서 “기숙사가 대학생들의 주거비용을 낮추고 대학생 임대주택시장을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