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손’ ‘빨간 마후라’ 원로배우 윤인자씨

입력 2012-08-21 19:58


영화 ‘운명의 손’ ‘빨간 마후라’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윤인자(본명 윤인순)씨가 20일 오후 6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3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중국 하얼빈 태양악극단에 입단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1947년 연극 ‘홍도야 우지마라’ 주연을 맡은 그는 1954년 ‘운명의 손’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데뷔작에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키스신을 선보였다. 이후 ‘태양을 등진 사람들’ ‘민검사와 여선생’ ‘수탉’ ‘변금련’ 등 40여 작품에서 주연 및 조연을 맡으며 강한 성격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1965년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1989년 대종상 심사위원 특별상과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5년 여성영화인모임의 여성영화인축제에서는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딸 고연실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수유동 대한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9시(02-992-444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