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졸업→공무원 합격→야간대학→대학원, 박사학위 취득한 공무원의 주경야독 향학열
입력 2012-08-21 19:53
충북 충주시청 여성 공무원이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인공은 주민지원과 김두선(53·행정 6급) 복지자원담당(계장).
김씨는 22일 충북대에서 ‘지방행정조직의 조직문화와 역량 비교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1978년 청주 중앙여고를 졸업한 지 34년 만이다.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여고졸업 후 곧바로 공무원 임용시험을 친 그녀는 15년 전 충주대 영어과(야간) 문을 두드리면서 뒤늦은 향학열을 불태웠다.
주경야독하면서 대학 졸업장을 받은 뒤 대학원에 진학, 영문학과 행정학 석사학위를 연거푸 취득했다. 공무원 주부 학생으로 1인 3역하면서 일궈낸 값진 성과다.
김씨는 “공무원인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가족에게 공로를 돌렸다. 그는 “공직사회에 인센티브 등 기업문화가 도입되면서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행정이 본연의 기능을 다하려면 일과 사람 중심으로 굴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학 박사라는 수식어가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하면서 기회가 되면 대학강단에도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