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뜬 ‘떴다방’… 위례 대우송파푸르지오 견본주택 앞 수년만에 등장

입력 2012-08-21 19:23

서울 아파트 견본주택에 수년 만에 ‘떴다방’이 등장했다. 극심한 장기 침체에 빠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주말 3만여명이 몰린 서울 대치동 위례신도시 대우 송파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 앞에는 개장 전인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8개 정도의 파라솔이 설치됐다.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가 문을 연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위례신도시가 들어설 송파구 일대의 공인중개사들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견본주택에는 주말에만 3만여 인파가 몰렸다. 내부 평면을 구경하기 위해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 1000여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1일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아파트 견본주택에 줄이 길게 이어지고 떴다방까지 등장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A1-7블록에 공급되는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29층, 7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106∼112㎡, 총 549가구로 지어진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대규모 인파가 견본주택에 몰린 것은 사실상 마지막 강남권 신도시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 보금자리를 제외하고 민간 브랜드 아파트가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롱 속에 묵혀뒀던 청약통장을 수년 만에 꺼내든 직장인 등도 꽤 있다는 얘기다.

문영환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강남권 신도시로서 민간분양 중 유일하게 서울에 위치해 있다”면서 “특히 분양가가 평균 3.3㎡당 1810만원대(최저 1693만원)로 책정돼 인근 강남 및 송파, 판교 아파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이 천안에서 문을 연 ‘천안 백석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에만 2만명가량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견본주택을 찾은 인파가 실제 청약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