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 3000만명 시대] 美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처벌
입력 2012-08-21 19:12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21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온 환자 수가 1152명에 달한다. 보통 환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다쳤다는 말을 잘 안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사고가 있을 것이라고 CPSC는 보고 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사고가 늘어나자 미 정부는 단속을 통해 이를 줄이려 하고 있다. 뉴저지주 포트리시는 지난 5월부터 걸어가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85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3만5000명이 사는 포트리시에서 올해만 3건의 보행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타주에서도 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델라웨어주는 윌밍턴, 뉴어크, 레호보스 비치 등 도시의 인도에 “올려다보라(LOOK UP)”고 쓴 대형 스티커 100개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 내 호텔, 리조트들은 디지털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여행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여행객이 체크인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자신의 디지털 기기를 반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면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휴대전화를 쓰면 뇌종양 등 일부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휴대전화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개별 연구결과는 꾸준히 나왔지만 WHO가 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스마트폰 중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