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갚아야 할 나랏빚 크게 늘었다
입력 2012-08-21 19:07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가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이 본사에서 단기로 돈을 차입해 국내 금융시장 등에 투자를 한 영향이 크다.
21일 한국은행의 ‘분기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한국의 대외채무는 4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3984억 달러, 올 1분기 4125억 달러 등으로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급증하며 전체 채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단기외채는 6월 말 1414억 달러로 1분기보다 56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45.3%로 1분기(43.0%)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33.8%로 같은 기간 0.9% 포인트 늘어났다. 장기외채도 1분기보다 5억 달러 늘어난 277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장기외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것과 달리 2분기에는 단기외채의 증가가 전체 대외채무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는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외은지점)이 본사로부터 단기외채를 많이 차입해 국내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은지점이 본사로부터 빌리는 경우 비거주자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간주해 대외채무로 기록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은지점이 국내 투자분 중 일부를 매각해 단기외채를 상환하기도 한다”면서 “대외건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6월 말 기준 5067억 달러로 1분기보다 24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881억 달러로 3월 말보다 84억 달러 축소됐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8767억 달러로 1분기 대비 205억 달러 줄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외국인의 증권투자도 297억 달러 감소한 50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701억 달러로 같은 기간 25억 달러 늘어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