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아킨 의원 ‘성폭행 실언’ 일파만파… 총선 출마포기 압박 거세
입력 2012-08-21 18:50
미국 공화당의 토드 아킨(미주리) 연방 하원의원의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총선 출마 포기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나 아킨 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직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존 코닌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의장은 아킨 의원이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도록 돕기 위해 당이 자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통지했다고 한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아킨은 19일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일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진짜 강간(legitimate rape)이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해 당 안팎의 비난을 샀다.
그의 발언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모욕적이고 용납할 수 없으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론 존슨(위스콘신) 상원의원은 그에게 총선 레이스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아킨 의원은 “(자신과 같은) 확고한 낙태 반대 후보자를 버림으로써 당의 브랜드를 훼손하지 않기 바란다”며 출마 포기 요구를 거절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