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선’ 넘으면 무력 개입”… 오바마 생화학무기 사용 말라 강력 경고

입력 2012-08-21 18:5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에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가 ‘선’을 넘을 경우 무력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도 함께였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생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을 넘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생화학무기 사용은) 시리아 사태에 대응하는 미국의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는 생화학무기가 잘못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상황을 맞을 수 없다”며 “이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그 지역 동맹국들의 관심이고 우리의 관심”이라고도 밝혔다.

사분·타린 등 유독성 신경가스 무기를 대량 보유한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생화학무기를 반군과의 교전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리아 정부는 외국군이 내전에 개입할 경우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생화학무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과 동맹군 5만∼6만여명이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교전 지역인 알레포에서 현지 취재를 위해 파견됐던 ‘재팬프레스’의 일본인 여기자 미카 야마모토(45)씨가 총격으로 숨졌다고 일본 외무성이 21일 밝혔다. 사토 마사루 외무성 대변인은 “미카 기자가 동료 한 명과 함께 자유시리아군을 취재하던 중 목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카 기자 외에도 터키와 레바논 기자를 포함한 3명의 언론인이 실종 상태다. 이날 자유시리아군 카셈 사델딘 대령은 반군 측에 국제법에 따라 정부군 포로들을 고문하거나 처형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