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 바다를 쉼없이 착취한다… KBS1 환경스페셜 ‘바다와 인간’

입력 2012-08-21 18:44


환경스페셜 ‘바다와 인간’(KBS1·22일 밤 10시)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는 수많은 생명을 키워낸다. 인간 역시 오랜 세월 바다에 의지해 살아왔다. 먹거리 외에도 바다는 우리에게 무수한 자원을 아낌없이 내준다. 하지만 인류 문명이 발달할수록 바다의 고통은 커졌다. 인간의 이기심은 바다를 쉼 없이 착취한다.

‘환경스페셜’이 22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바다와 인간’은 바다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와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 작품이다. 22일 1편 ‘중금속 납의 위험한 여행’은 어업에서 쉽게 바다에 버려지는 납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 문제를 다룬다.

제작진은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낚시꾼이 바다에서 고기 잡는 모습을 관찰했다. 낚시꾼들이 잡는 물고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쓰는 소모품은 바로 봉돌. 작게는 3.75g, 많게는 375g까지 나가는 봉돌은 대부분 중금속 납이 주성분이다. 카메라는 제주도를 비롯해 충남 태안과 인천 등 전국 각지 해안가를 돌며 바다에 버려진 봉돌 때문에 변해버린 해양 생태의 모습을 담아낸다.

예컨대 지난 2월 한 바닷가에서는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죽은 채 발견됐다. 원래 10㎏ 정도였을 큰고니 몸무게는 발견 당시 6㎏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있었다. 항문 주변은 파랗게 변한 상태였다. 버려진 봉돌을 삼킨 게 큰고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인데, 시청자들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납이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를 실감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