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 어린이 고객 잡기 ‘VIK 마케팅’

입력 2012-08-21 18:14


특급호텔들이 어린이 고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한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면서 특급호텔에서도 VIK(very important kids)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이번 여름 가족단위의 휴가객을 겨냥해 호텔들이 내놓은 서머패키지에 어린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았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올여름 전문 차일드 케어 도우미가 상주해 아이들이 쉬거나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키즈클럽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해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유치했다. 워커힐 호텔은 ‘바비 콘셉트룸’을 준비해 꼬마 숙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브리티시 썸머 패키지’를 선보였던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마케팅 담당자 이정화씨는 “어린이 프로그램 덕분에 여름패키지 손님이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서머패키지에서 VIK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호텔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연중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룸서비스에 요거트, 생선가스, 미니 메리어트 버거 등 14가지의 어린이 메뉴와 이유식을 최근 새롭게 마련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어린이의 생일 파티를 위해 저염도의 유기농 재료로 구성된 테이크 아웃 파티 세트 ‘라 쁘띠 파티· 키즈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과일을 곁들인 탕수육’ 등 아이들 입맛에 맞는 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10인분에 18만원(10% 부가세 별도)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VIK Club을 마련했다. 이 클럽에 가입한 어린이 회원에게는 어른과 함께 식사할 경우 월요일에는 저녁을 무료로, 화∼금요일에는 점심은 무료 저녁은 20% 할인해준다.

유아를 위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과 리츠칼튼 서울은 유아 동반한 고객이 사전에 요청하면 아기침대를 마련해주고 유아용 목욕 용품, 물티슈 및 특별선물을 준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만 2세 미만의 유아를 위한 V.I.B. (Very Important Baby) 서비스로 이 호텔의 올해의 인형과 이유식 쿠폰을 선물하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홍보실 곽용덕 차장은 “어른 중심이던 휴가나 외식문화가 최근 자녀 중심으로 바뀌면서 호텔들이 어린이 손님들의 기호 파악에 나서고 있다”면서 VIK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