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 (20)
입력 2012-08-21 16:31
WCC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적으로 사도 요한의 제자라고 알려진 폴리갑은 사랑받는 초대교회 감독이었다. 폴리갑은 가르침의 깊이보다는 투철한 신앙 때문에 존경받은 분이다.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심히 박해할 때 체포되어 광장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의 신앙을 버릴 것을 회유받자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소리 높여 외쳤다.
“나는 86년 동안 예수를 섬겼는데 그 분은 한 번도 나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나의 주를 어떻게 배반할 수 있습니까.”
그의 순교의 피가 로마를 정복하고, 로마를 통해 전 유럽으로 이어졌으며,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도 복음의 꽃이 활짝 피었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부패한다.
현재 우리 한국교회는 천만 교인을 얻었으나, 진정한 영혼을 얻었는지는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WCC 세계 총회 문제로 교계가 양분되어 격렬한 진통을 겪고 있다. 한 쪽에서는 WCC가 예수 이외에도 구원이 있다는 다원주의자들의 모임이므로 WCC 총회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 말고 조류에 맞춰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가자고 한다. 그 말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폴리갑 감독이 목숨을 내놓고 순교한 것은 그리스도가 나의 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최소한 WCC를 찬성하는 쪽도 ‘WCC는 그런 생각이 있더라도 우리 교회는 이 점에서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는 확실한 대답을 한 후 다른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종교다원주의가 바로 폴리갑 감독이 목숨 걸고 싸운 로마의 범신론과 다신교 사상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정리하고 개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왕 예수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고 싶지 않다는 폴리갑 감독의 외침이 아직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