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 (19)

입력 2012-08-21 16:30

어디로 갑니까?

갈렙 바이블 아카데미 강의가 한 학기를 모두 마칠 무렵이었다. 유명 복음주의 신학자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강의 분위기는 언제나 뜨겁고 또 뜨겁다.

열강이 끝나면 어김없이 질문공세가 시작된다. 저명한 신학 교수님들마저 가장 곤혹을 치르는 시간이다.

아카데미 수강생 중에 교수이자 장로님이신 분이 한 분 계신다. 이 분은 모태신앙이시며 뜨거운 은사를 사모하는 분이다. 이 분의 질문은 매번 똑같다.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갑니까’이다. 몇몇 강사님들께 진지한 질문을 계속 하시는데 아직도 답을 얻지 못하신 모양이다.

오늘도 같은 질문을 한다. 저명한 교수인 강사님은 ‘천당으로 가지요’ 한다. 그러자 그 분은 다시 ‘그렇다면 마지막 심판 때 천국에서 또 내려와 심판을 받고 다시 천국으로 올라갑니까’ 한다.

강사님은 또 말끝이 흐려지며 장황한 설명을 시작하신다. 답을 들은 장로님은 ‘예, 알겠습니다’ 하며 끝낸다. 그러나 표정은 알 듯 모를 듯 한 표정이다.

주말에 교수님 몇 분과 이 문제로 토론을 했다. 성경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우리가 음부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이냐고 한 분이 물었다. 예수님도 음부로 내려가셔서 전파하셨고, 그렇다면 우리도 우선 음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자 선교사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본인은 임종을 맞은 환자를 방문해 기도해 준 경험이 많은데,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은 천사와 검은 옷을 입은 귀신이 나타나며 천사의 인도로 밝은 빛을 통해 순식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함께 한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듣기만 했다. 우리의 소원은 어디로 가든지 주님이 인도하시면 그 곳이 천국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디나 주님이 계신 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주의 임하심을 받으면 주님이 빛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디면 어떠랴’가 모든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요한계시록의 ‘죽은 자들은 자기 행위에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우리는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이 땅에서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어디로 갑니까’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