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일본인 아내 한국인 남편 살해

입력 2012-08-21 16:22

[쿠키 사회] 국제결혼한 일본인 부인이 생활고 때문에 한국인 남편을 살해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1일 안방에서 잠자던 남편 박모(51)씨를 수건으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살인)로 일본 출신의 A(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1995년 한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박씨와 국제결혼해 한국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결혼 당시부터 직업이 없었으며, 매달 지급되는 30만원 정도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영세민 아파트에 살면서 두 내외의 생계를 유지해왔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자녀는 두지 못했다.

10여 년 전 남편 박씨가 신부전증을 앓기 시작해 혈액 투석에만 한 달에 70여만원씩이 들었다.

그러나 박씨는 지병이 생긴 이후 술만 마시면 가재도구를 부수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와 남편의 상습적인 행패를 견디다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더 이상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고 나도 너무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