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업자, 금융위기 전보다 늘어… 상반기 24만3000명

입력 2012-08-20 21:43

지속되는 경기 불황 여파로 서울지역 실업자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실업자가 남성보다 더 많이 증가해 경기가 어려울수록 여성이 먼저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 경제연구센터가 20일 공개한 ‘서울시 실업자 추이 및 청년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2분기) 서울의 실업자 수는 평균 2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상반기 21만4000명에 비해 1.14배 늘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실업자 평균 22만8000명보다도 많다.

서울 실업자는 2007년 20만7000명, 2008년 20만1000명, 2009년 22만8000명, 2010년 24만4000명, 2011년 23만9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과 청년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했다. 상반기 서울 실업자의 성별 구성비는 남성 61%, 여성 39%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실업자의 평균 성별 구성비가 남 64%, 여 36%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여성 실업률이 약간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의 남녀 실업자 구성비는 2007년 65%대 35%, 2008년 64%대 36%, 2009년 67%대 33%, 2010년 66%대 34%, 2011년 63%대 37%였다. 경제연구센터는 “지난 5년간 남성 실업자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성 실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사·육아 등으로 경력이 끊긴 여성들의 일자리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상반기 청년(15∼29세)실업률은 8.8%로 지난 5년간 평균치 8.1%를 웃돈 것은 물론 2007년 7.5%보다 높았다.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2008년 7.7%, 2009년 8.2%, 2010년 8.4%, 2011년 8.3%를 기록했다. 센터 관계자는 “일자리 찾기를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청년층도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통계 단위를 잘못 표기해 실업자 수 24만3000명을 243만명으로 올리는 등 오류투성이 자료를 올려 빈축을 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