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희망 진로 ‘대학 줄고 취업 늘어’

입력 2012-08-20 20:02


중·고교생들의 희망 진로가 취업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팀에 의뢰해 작성한 ‘특성화고 진로이력 분석연구 2012 보고서’를 20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서울 시내 31개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3학년생 1945명, 18개 특성화고 1학년생 1496명, 서울 시내 75개 특성화고를 올해 2월에 졸업한 1만8062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특성화고 1학년생의 경우 취업을 하기 위해서 특성화고를 선택했다는 응답이 2011년 14.7%에서 올해 28.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취업 혹은 창업’을 희망한 학생이 2011년 11.7%에서 올해 22.2%로 증가한 반면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2011년 53.6%에서 올해 35.5%로 대폭 감소했다.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 전망을 고려한 학생은 증가한 반면 적성이나 성적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줄었다. 취업 전망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2011년 24.5%에서 올해 31.8%로 증가했다. 대신 먼저 취업을 한 뒤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은 2011년 11.3%에서 올해 20.3%로 증가했다. 취업과 진학을 병행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7.4%로 큰 변화가 없었다.

중학교 3학년생의 경우 일반고 진학 희망자가 2011년 47.5%에서 43.4%로 소폭 감소한 반면 취업에 유리한 마이스터고에 가려는 학생은 1.4%에서 2.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경향도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특성화고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61.6%에서 올해 54.2%로 낮아진 반면 중학교 3학년 1학기에 결정했다는 응답은 26.1%에서 28.9%로 높아졌다. 중학교 2학년 때 특성화고를 선택했다는 응답도 8.9%에서 12.2%로 늘어났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경우 취업자 비율이 올해 급증했다. 2008년 23.1%, 2009년 20.9%, 2010년 19.0%, 2011년 22.9%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 40.7%로 뛰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2009년 63.7%, 2010년 61.2%, 2011년 55.7%, 올해 45.5%로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1년 졸업한 특성화고 출신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은 군 부사관(하사관)으로 나타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