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주리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토드 아킨… “성폭행 임신 거의 없다” 실언 논란

입력 2012-08-20 19:50

미국의 유력 정치인인 토드 아킨 미 하원의원이 “여성이 강간으로 임신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인스 지역 방송국인 KTVI와의 인터뷰에서 강간으로 인한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이 정말 강간이라면(If it's legitimate rape) 여성의 몸은 모든 것을 닫아 버린다”고 답변했다. 게다가 “의사를 통해 이해한 바로는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간범은 처벌해야 하지만 아이는 비난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낙태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하려다 강간으로 인한 낙태까지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사실이 알려지자 파문이 일었다. 미주리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11월 선거에서 아킨과 격돌 예정인 클레어 매캐스킬 민주당 의원은 그의 말에 대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그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논란이 증폭되자 아킨 의원은 “인터뷰에서 즉각적으로 답변하려다 실수했다”며 “강간·학대의 피해자인 수천명의 여성에 대한 나의 깊은 이해와는 다른 말”이라고 해명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대변인인 아만다 헤네버그도 “롬니와 (부통령 후보인) 라이언은 강간으로 인한 낙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