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게 섰거라!”… 에너지음료 매출 927% 증가
입력 2012-08-20 19:40
에너지드링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음료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상반기 음료매출 순위에서 롯데칠성의 에너지드링크 ‘핫식스’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에너지음료인 ‘레드불’도 7위를 차지했다. 에너지음료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926.6% 증가했다.
편의점 음료의 터줏대감인 콜라는 코카콜라 500㎖(3위), 1.5ℓ(4위), 250㎖(6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에너지드링크가 인기를 끌면서 8월 들어 매출 비중은 53대 47로 에너지드링크가 콜라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콜라와 에너지드링크의 매출 비중은 97대 3으로 콜라가 절대적으로 앞섰지만 올해 들어 에너지드링크가 가파르게 시장을 키워가면서 호각세로 접어든 것. 콜라와 에너지음료는 카페인과 탄산이 들어 있고 남성들이 주로 찾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대체재의 성격을 갖는다. 에너지드링크의 남성 구매 비율은 70%에 달한다.
젊은층 사이에서 에너지드링크가 각성효과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에너지드링크와 이온음료를 섞어 먹는 ‘붕붕드링크’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에너지드링크가 인기를 끌자 업체들도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천연카페인, 타우린 등을 넣은 홍삼 에너지드링크 ‘리얼레드’를 지난달 출시했고, 코카콜라도 ‘번인텐스’를 내놓고 경쟁에 합류했다. 조만간 세계 2위 에너지드링크인 ‘몬스터에너지’도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에너지드링크가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카페인 일일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400㎎, 청소년은 125㎎이다. 핫식스(60㎎), 레드불(62.5㎎), 번인텐스(80㎎) 등 모두 권장량 미만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나 신경과민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