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車보험 질주… 100만건 돌파
입력 2012-08-20 19:22
운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출시 8개월 만에 100만건 가입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단기 기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마일리지 보험 가입건수는 101만2520건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마일리지 보험은 가입할 때 할인율이 적용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주행거리를 검증받는 ‘선할인 방식’, 보험만기 때 주행거리를 검증받고 할인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돌려받는 ‘후할인 방식’ 2가지가 있다.
손보업계는 올 들어 신규 자동차보험 계약 가운데 절반가량이 마일리지 보험일 정도라 연말에는 가입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보험 가운데 마일리지 보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 평균 보험료가 2%대 초중반까지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기존 손보업계 시장점유율 구조도 뒤흔들고 있다. 업체별 가입 건수를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22만7729건으로 가장 많지만 이어 온라인 손보사인 AXA다이렉트손해보험이 18만7702건으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의 ‘3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가입자가 선호하는 선할인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는 후할인 방식을 주로 판매한다. 선할인 방식의 경우 약속한 주행거리를 지키지 못한 가입자로부터 미리 깎아준 보험료를 돌려받는 구조라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