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가좌역서 열차 추돌… 9명 사상
입력 2012-08-20 18:56
20일 오전 1시22분쯤 서울 연남동 용산∼문산 간 경의선 가좌역 지하 4층 공사 현장에서 고압 케이블을 싣고 홍대입구역에서 가좌역 방향으로 향하던 작업용 궤도차량이 앞선 차량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작업용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또 이모(51)씨 등 8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구간은 약간 내리막길로 뒤따르던 차량의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사용된 작업용 궤도차량은 규정보다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1t 트럭이나 경운기에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으로 개조된 궤도차량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규정된 궤도차량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받지만 불법 개조된 차량은 안전점검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불법개조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건설사에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