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다큐 맥코리아’ 소송 압박

입력 2012-08-20 18:56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터널 투자사업자인 맥쿼리자산운용이 자사 투자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이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맥쿼리 측은 최근 이 영화를 제작 중인 김형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예고편 일부 내용이 심각하게 왜곡됐고 그 내용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도 없는 만큼 상영금지 가처분 등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맥코리아’는 맥쿼리와 관련된 각종 특혜 의혹을 파헤치려고 현장을 다니는 김 감독과 우면산터널 계약 의혹을 폭로한 서울시의회 강희용(민주당) 의원 등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현재 70% 정도 완성됐으며 이르면 10월 중순 개봉될 예정이다.

맥쿼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가 한때 대표로 근무한 회사(맥쿼리 계열사)와 관련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호주계 금융그룹이다. 예고편에는 지형씨와 맥쿼리 간의 관계를 묻는 김 감독의 모습 등이 담겼다. 김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제작 중단을 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 ‘두 개의 문’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을 재조명하는 영화가 최근 잇따라 성공하면서 맥쿼리의 특혜 의혹을 다룬 ‘맥코리아’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