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여대생 주인에게 성폭행 당한뒤 자살

입력 2012-08-20 13:44

[쿠키 사회] 충남 서산의 한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이 가게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서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10분쯤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이모(23)씨가 부친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휴대전화에는 “아르바이트하는 피자가게 사장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 협박이 무서워 내키지 않았지만 함께 모텔에 가서 관계를 갖게 됐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 있었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이씨가 피자가게 주인 안모(37)씨로부터 수석동의 한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안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안씨가 모텔 투숙 당시 이씨의 나체사진을 찍은 사실을 밝혀내고 강압에 의한 성폭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씨는 안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나체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자 이에 따른 심적 갈등을 이기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안씨의 카카오톡 문자통화 내역 등을 조사한 경찰은 성폭행이 지난 8일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모 대학 4학년생으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놓은 채 올 초부터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이와 관련, 서산지역 시민단체들은 20일 서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결국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