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닥공’ 전북, 제주와 극적 무승부…선두 탈환
입력 2012-08-19 22:15
후반 추가 시간도 거의 다 끝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지고 있던 전북 현대는 상대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전북 에닝요가 레오나르도에게 기습적인 땅볼 패스를 찔러 줬고, 레오나르도는 공을 받아 골문 안으로 가볍게 툭 찼다. 공은 제주 골키퍼 전태현의 몸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3대3 동점.
‘닥공’ 전북이 극적으로 제주와 비겨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에서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17승7무4패가 된 전북은 승점 58점으로 FC서울과 동점이 됐지만 골 득실차에서 10골 앞서 1위로 올라섰다. FC서울은 전날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라돈치치(29·몬테네그로)에게 2골을 허용하며 0대 2로 패했다. 수원전 6연패의 수모를 당한 FC서울은 17승7무4패를 기록했다.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제주는 11승9무8패(7위)가 됐다.
전북-제주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제주였다. 제주의 공격수 강수일은 전반 4분 상대 골문 앞에서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쳐낸 공을 잡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첫 골을 터뜨렸다. 17경기 만에 맛본 골로 이번 시즌 개인 첫 골이었다. 전북의 반격은 매서웠다. 서상민은 전반 33분 에닝요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가벼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닝요는 전반 42분 최은성의 골킥을 받아내지 못한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제주는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9분 자일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45분엔 강수일의 추가골로 3-2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땅을 쳤다.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경남FC를 1대 0으로 꺾었다. 성남은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고, 포항은 대구FC를 홈으로 불러 4대 2로 제압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