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거액 초청료 부담…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불발

입력 2012-08-19 19:33

‘몸값이 비싸서 초청 하겠나.’

국제 육상 대회 주최측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100m, 200m, 400m 계주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데다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이라는 위업을 이룬 볼트의 몸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18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DN 갈란 대회에 볼트가 불참한 이유가 비싼 몸값 때문이라고 19일 전했다. 대회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볼트가 너무 많은 초청료를 요구해 부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볼트 측과 접촉했으나 과연 고액의 초청료를 지급하면서까지 그를 데려올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트가 정확히 얼마를 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볼트의 대회 초청료는 2억8000만원(25만 달러)에서 5억7000만원(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이 대회에 출전했다. 세계 정상권을 달리는 육상 다른 종목 선수들의 몸값이 최고 1억1500만원(10만 달러) 수준인 것에 비춰보면 엄청나게 높은 금액이다.

볼트는 또 영국의 세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배짱을 부리고 있다.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벌어지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면 초청료와 상금 등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볼트는 2009년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다가 영국 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올림픽에 참가하고자 3년 만에 런던 땅을 밟은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