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왔다” SK 박정권 만루포 2발 포함 불방망이… 8월 대공습
입력 2012-08-19 22:02
벌써 가을이 다가온 것일까. 프로야구 ‘가을 남자’ 박정권(SK)이 화끈한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고 있다.
박정권은 최근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 KIA전에서는 첫 타석인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사직 롯데전과 17일 KIA전에서도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려냈다. 최근 3경기서는 연달아 2안타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정권의 성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 바닥을 기었다. 4월 타율 0.155라는 극심한 부진에 5월에는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하지만 8월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박정권의 19일 현재 타율은 0.327이다. 이달들어 영양가 만점의 만루홈런도 2개나 터뜨렸다. 박정권의 홈런은 지금까지 11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중 3개를 8월에 때려냈다.
박정권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을이 되면 무섭게 몰아치는 선수로 이름나있다. 특히 몇 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SK의 선전에 박정권을 빼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그래서 별명이 ‘가을 남자’다. 그런데 올들어선 예년에 비해 약 한 달 앞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팀도 7월 부진을 말끔히 씻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SK는 19일 KIA에 3대 0으로 이기며 5연승을 달렸다. 7월 5∼6위를 맴돌던 팀 순위도 어느새 3위까지 올라왔다. 이날 넥센을 4대 1로 꺾은 2위 롯데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다. 반면 KIA는 6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삼성에 3대 11로 대패하며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삼성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롯데와 승차도 5게임으로 넉넉히 유지했다. 한화는 LG에 5대 4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