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스마트폰 중국에 밀수출…수억원 챙긴 38명 적발
입력 2012-08-20 00:10
훔친 스마트폰을 중국에 팔아넘겨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일당 38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에게 훔친 스마트폰을 판매한 사람들 중에는 중·고교생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장물취득 등)로 밀수출업자 이모(3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택시기사 전모(48)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도난·분실된 고가의 스마트폰을 대당 평균 25만원에 사들여 홍콩·마카오를 통해 중국에 팔아넘기는 등 1년 동안 스마트폰 7000여대, 시가 63억원(중고시가 18억원)어치를 팔아 1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전씨는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택시기사 100여명으로부터 시가 4억원(중고시가 1억원) 상당의 스마트폰 400여대를 매입해 장물 전문수집업자에게 되파는 방법으로 1600만원을 챙겼다.
이씨 등은 주로 인터넷이나 전단을 통해 스마트폰을 고가에 산다고 광고한 후 연락해 오는 절도범 등과 접촉해 장물을 매입하고 유심칩을 제거해 팔아넘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밀수출책, 장물전문수집책, 현장수거책, 절도범으로 이어지는 점조직 형태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또 찜질방 등을 돌며 상습적으로 스마트폰을 훔쳐 이들에게 판매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4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고교생 14명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한 통으로 훔친 스마트폰을 장물수집업자에게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죄의식 없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쳐 팔아넘기는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