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朴, 예상 득표 얼마나 되나…높아도 걱정 낮아도 걱정
입력 2012-08-19 21:38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율 41.2%는 2007년 대선 경선 투표율 70.8%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선거 막판까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지난 경선 때와 달리 일찌감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투표율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책임당원(반영률 20%) 일반당원(30%) 일반국민(30%) 등 20만449명 가운데 8만262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66.7%, 대구 55.1% 등 텃밭인 대구·경북(TK) 투표율이 높았다. 이어 제주 56.5%, 울산 54.0%, 부산 51.4%, 강원 48.6%, 충북 43.9%, 경남 43.5%, 서울 40.5% 순이었다.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광주(19.4%) 전남(24.1%) 전북(25.5%)은 투표율이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이렇듯 낮은 투표율에는 폭염에 소나기까지 쏟아진 날씨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의 관심은 박 전 위원장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경신할지에 쏠려 있다. 현재까지는 2002년 경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1%가 최고 기록이다. 최고의 박빙 승부였던 2007년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가 49.56%, 박 전 위원장이 48.06%를 얻었다.
당과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 득표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득표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경우 박 전 위원장과 각을 세워왔던 김문수 경기지사보다는 상대적으로 활용 가치가 있는 김태호 의원이나 경선 기간에 재미를 주며 흥행에 도움이 된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 표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유권자들의 ‘사표방지심리’가 작용하면 2위 주자에게 예상보다 많은 표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반국민 6000명을 상대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반영률 20%)는 ‘역선택’이 작용할 수 있어 박 전 위원장의 예상 지지율은 선거인단 투표보다 낮은 60%대다. 박 전 위원장 캠프 핵심 관계자는 “득표율이 너무 높아도 걱정, 낮아도 걱정”이라며 “너무 높으면 ‘사당화’라 비판하고, 낮으면 ‘대세론이 흔들린다’고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나래 김현길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