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채용 ‘빨간불’… 카드사, 2011년比 20∼30% 감소

입력 2012-08-19 20:53

장기화된 불황으로 수익이 급감하자 금융권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1000여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졸 신입사원 2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 555명을 뽑은 데 비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600여명을 채용한 신한은행도 상반기 200여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다음 달 말부터 100여명, NH농협은행은 10월부터 15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예년 수준인 100여명을, 기업은행은 200여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하반기 채용도 지난해 수준인 1000여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150여명을 공채했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규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 줄어든 4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각각 100여명, 60여명을 뽑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그 수를 줄일 방침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신규 인력 증원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권 공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소폭 늘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1명을 새로 뽑았지만 올해에는 6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졸사원 97명을 뽑았던 산업은행은 상반기 54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60명을 더 채용한다. 지난해 58명을 선발한 수출입은행도 올 상반기에만 92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하반기에 49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