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포기해도 강남 못 떠나!” 서울 세입자들 전셋값 상승하자 다세대 주택으로
입력 2012-08-19 18:47
전셋값 상승 부담 등으로 아파트보다 다세대 연립주택의 전·월세를 선호하는 서울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강남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전셋값 상승으로 아파트를 포기하더라도 강남권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2년반 사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 포털시스템인 ‘부동산 정보광장’이 발표한 서울 전·월세 거래 건수를 주택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다세대 연립주택의 거래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2010년 전체 거래 건수의 19.2%에 불과했던 다세대주택 전·월세는 2011년 21.3%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모두 3만2285건이 거래돼 22.1%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의 거래 건수인 1만8767건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은 2010년 44.5%에서 올해 상반기 42.7%로 떨어졌다.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 부담과 저가 아파트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주택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서울시 전·월세 거래량에 함께 집계되지 않은 오피스텔 등을 합친다면 아파트 거래 비중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아파트 대신 임대주택을 찾는 세입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4구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 비중이 2010년 59.1%에서 올 상반기 52.8%로 감소한 반면, 다세대주택은 18.3%에서 23.7% 늘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