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대신 관상용 고추가 열렸다… 다국적 업체가 판매한 종자 심은 농가들 피해

입력 2012-08-19 21:50

세계적 종자 업체가 유통한 고추 종자를 파종했는데 일부가 관상용 고추인 것으로 드러나 농민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충북 진천군 등에 따르면 덕산면 일부 농가에서 올해 다국적 종자 업체인 M사가 유통한 종자를 파종한 고추밭에서 일반 고추에 섞여 관상용 고추가 생산됐다.

1300㎡의 고추를 재배한 최모(77)씨는 “M사의 종자를 파종해 키운 고추 3600포기 가운데 3분의 1인 1200포기가 관상용 고추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모종을 키울 때부터 모양새가 이상했으나 종묘사는 ‘가물어서 그런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며 “시기를 놓쳐 다른 품종을 다시 심을 수도 없어 수백만 원의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웃 주민 임모(77)씨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 임씨는 “밭 990㎡에 심은 고추 묘 3000포기 가운데 500포기가 관상용 고추여서 수확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종묘사를 통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M사의 종자를 구입해 피해를 본 농가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