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축구장, 유스호스텔로 개조 추진

입력 2012-08-19 21:50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관중석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올해 7월 월드컵구장 관중석 3층(1만석)을 유스호스텔로 활용하는 데 대한 타당성 검토 분석을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만성적자를 보고 있는 월드컵구장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수익창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박맹우 울산시장은 올해 3월 주간업무계획 보고회에서 “텅비어 있는 관중석이 드러나지 않게 관중석을 줄여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수축구경기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에 맞춰 4만2000석 규모로 만들었지만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평균 관중 수는 1만여명으로 전체 관중석의 22.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는 울산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 타당성이 있으면 내년도 예산에 기본설계비를 반영 하는 등 유스호스텔 건립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유스호스텔 건립비용에는 약 100억원 정도가 소요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관중석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인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스타디움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전지훈련하는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경기관람이나 행사 등 다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2002년 1514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3층 연건평 8만2781㎡ 규모로 건립했다. 매년 30억원 안팎의 축구장 관리운영비가 소요되는데 수익사업에 따른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해 매년 13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