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YMCA 전국연맹 안재웅 신임 이사장] “재능기부형 시회공헌 프로그램 만들겠다”

입력 2012-08-19 18:02


“5리를 같이 가자고 하면 10리를 동행할(마 5:41)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단체로 꼽히는 한국YMCA전국연맹 안재웅(72·사진) 신임 이사장의 일성(一聲)이다. 주어진 사명이 크든 작든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감당하겠다는 포부다.

안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연맹 본부 회의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2년 동안 한국YMCA의 명성 회복과 새 출발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YMCA는 우리나라 최초, 최대 시민단체 조직이지만 아직도 저평가 되어있는 부분이 많아요. 조직의 역량을 최대화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한국YMCA는 전국 65개 지부에 회원 11만8000명, 실무자 2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만 연인원 108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무상태 악화와 함께 신규 및 청년회원 감소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어 왔다.

위중한 시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안 이사장의 당면 과제는 한국YMCA의 지난 10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것. 2014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YMCA는 평화통일과 청년 지도력 육성, 지역협동경제운동, 생명평화센터 건립 등 4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기념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안 이사장은 또 “북한의 기독교단체(조선그리스도교연맹), 한국 교계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연합) 진영과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명실상부한 기독교 시민운동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의 지부별로 특성화한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지역 YMCA 활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재능기부’형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YMCA에서 활동하는 전문 인력 가운데 변호사만 한데 모아도 100명이 넘는 ‘법률구조단’을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보자는 취지다.

안 이사장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을 거쳤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등으로 19년간 근무한 데 이어 현재 사회적기업인 (재)다솜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