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울라 레이머 사진전 ‘그녀가 가진, 40년의 역사’] 세계적 여류 사진작가의 꿈과 상상력
입력 2012-08-19 18:16
독일 출신의 여류 사진작가 울라 레이머(56)는 태어날 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머니는 어린 그녀를 버리고 떠났다.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은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16세 때 한 신문사에서 잡무를 하던 그는 1년 후 사진 재능을 인정받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특파원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97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을 촬영한 것을 계기로 해리슨 포드, 알랭 들롱, 로버트 드 니로 등 스타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초현실주의 예술사진에 심취했다. 모든 사진은 한 번의 샷으로 끝내고, 삼각대 같은 도구를 전혀 쓰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을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해 촬영하겠다는 의도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레이머의 사진전이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나우에서 ‘그녀가 가진, 40년의 역사’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존 휴스턴, 미키 루크 등 배우들의 사진과 ‘에덴으로 가는 하이웨이’(사진) 등 초현실적인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암 투병 중이면서도 작업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는 작가의 투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들이다(02-725-2930).
이광형 선임기자